[1] 왜 영서당 수강을?
1)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번역이 안 되어 있다.
-유투브를 보다 보고 픈 책이 생겼다. 데이비드 고긴스의 "Can't hurt me". 아쉽게도 한국어판이 없고, 고긴스 측에선 아직 한국 출간 계획이 없다고 한다ㅜ
그래서 그냥 원서 구입했서 읽는데 중간중간 해석이 안되는 문장이 있었다. 한국로된 책이면 앉은 자리에서 한시간이면 읽을 책을 끙끙대며 무슨 뜻인지 찾아보다 진이빠졌다.
이 책은 예시일뿐 그냥 원하는 책을 맘껏 읽고 싶었다.
2) 저자가 쓴 원문 그대로 느끼고 싶었다
번역책을 읽다보면 특히 문학, 저자가 이 문장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리고 찾아서 그 문장이 포함된 앞뒤 페이지를 천천히 읽어보면 더욱 풍성하게 와 닿는다.
3) 독서를 즐긴다
외국어를 익히는데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면 좋지 않나? 누구는 팝송을, 또 누구는 영화나 미드를 좋아하지만 난 책이 더 좋다.
찾아보면 '영어원서 함께 읽기' 모임도 많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여러번 반복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영서당이었다. 또한 '리더스, 챕터북, 영화로 읽는 원서, 뉴베리' 등 선택할 수 있는 원서의 폭이 넓다(그래도 더 많은 새로운 원서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의외로 아이들 책 재미있다.
4) 강의가 재미있다
유투브나 영서당 홈페이지에서 수강 신청 전에 무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난 무엇이든 재미없으면 바로 흥미가 식는 스타일이라 아무리 몇 십만원을 지불했어도 흥이 생기지 않으면 그만둔다. 이렇게 나를 떠나간 강의와 취미들이 좀 된다.
그렇기에 강사님이 나와 맞는지가 중요하고 책 수준을 떠나서 내가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질 내용인지가 중요했다.
[2] 뉴베리 종합반
영서당 수강 신청할 때 단과강의가 아니라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자유이용권', 'BIG3', '종합반' 중에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 강의씩 수강 신청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수강 기간이 훨씬 더 길다. 그리고 시기만 잘 들어맞으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여름 거의 막바지인가 그 때 할인받아서 뉴베리 종합반 결제했다(내 실력은 챕터북~쉬운 원서 수준이지만 앞서 말했듯 내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인지가 중요하다). 수강기간 550일 아주 충분한 시간이다. 이 가격에 이런 질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니.
뉴베리 종합반은 총 4개의 원서를 수강할 수 있다. 루이스 새커의 '웨이사이드 스쿨', '홀스', 케이트 디카밀로의 '윈 딕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이 강의들은 김승규 선생님과 김소연 선생님께서 강의하신다.
[3] 첫 강의는 홀스
1) 왜 홀스 먼저?
별다른 이유없다. 언제 구입했는지 모르지만 수강신청 전 홀스를 짬짬이 읽고 있었다. 양파장수 쌤과 케이트의 사랑이야기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는데, 역시나 해석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감상을 방해했다.
영서당 게시판에 문의하니 뉴베리 종합반 중 홀스 먼저 들어도 별무리 없다길래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들었다.
참고로 홀스는 한국에선 '구덩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영화로도 나왔다. 영화는 책 내용을 축약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감동이 덜하다. 원서 다읽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홀스 강의는?
김소연 선생님이 강의 하시는데, 강의 중반정도까지 들으면 다들 느끼겠지만 '정말 강의를 꼼꼼히 계획하셨구나'라는 생각이든다.
영서당 강의는 핵심강의-부가강의-트레이닝으로 구성된다.
① 핵심강의
문장 하나하나 수강자가 알아야할 단어와 해석 방법을 설명해준다. 김소연 선생님은 특이하게 문장구성을 1,2,3,4로 설명하시는데, 첨엔 조금 이해안되더라도 적응하면 선생님처럼 읽으면서 쳐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1~4가 별게 아니라 문장의 5형식을 받아들이기 쉽게 선생님 방식으로 표현하신 것이다.
한 강의가 거의 챕터별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강의시간이 40분~1시간 정도 된다. 중고등학생 때 강의 배속으로 들으셨던 짬밥이 있으신 분은 나처럼 1.5~1.7배속으로 들으면 편하다(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강사님은 강의 시작 전과 강의 마지막에 앞선 내용 요약과 앞으로 전개될 내용, 복선으로 기억해야할 내용을 짚어주신다. 홀스처럼 100년 전과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소설이라면 이러한 부분은 도움이 된다.
② 부가강의
핵심강의 내용 중 중요한 문법 사항이나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아는 내용이더라도 이미 학교를 졸업한지 애저녁인 몸. 꼼꼼히 들으면서 필기하다보면 흩어졌던 문법이 머릿속에서 연결되기 시작한다. 참 이 내용들은 따로 한글파일로 올려져 있으니 굳이 나처럼 안 해도 된다.
설명하는 문법들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자세히 설명하시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새로운 내용 또는 이미 배운 것에 +하는 것이다. 배웠던 부분이 나오면 내 머릿속의 지식과 선생님의 설명이 들어맞는지 확인하며 미진한 부분은 다시 공부하고, +부분은 더해주면 된다.
내가 부가 강의에서 가장 효과를 봤던 것은 '주요 접속사와 전치다'이다. 핵심 강의에 나왔던 중요 표현들을 정리해 주시는데, 내가 원서 읽으며 잘 해석이 되지 않던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③ 트레이닝
아래 사진 주황색 부분. 배운 내용을 자극할 수 있는 컨텐츠. 별거 아니지만 배운 내용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외운 단어나 문장이 몇 개 있다. ①~③까지 스킵하지 않고 다 완료했다면 별을 받는다. 이 별을 모으면 나중에 수강신청이나 책구입 할 때 그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그렇지만 난 별모으기 힘들어서 부가강의까지만 열심히 들었다).
-듣기: 해당 강의의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단어공부: 발음표시와 함께 단어를 들을 수 있다.
-뜻맞추기: 단어공부에서 배운 내용을 맞추는 게임?이다.
-듣고 말하기: 주요 문장을 듣고 직접 녹음하기.
-문장 배열하기: 듣고 말하기에서 다룬 문장을 알맞게 배열하기.
[4] 난 뭘 얻었나?
1) 홀스를 원서로 이해
선생님의 꼼꼼한 설명으로 홀스를 원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판 구덩이를 읽어봤는데, 같은 내용인데도 원서가 훨씬 재미있다.
2) 해석
-이 원서의 표현이나 단어가 익숙해져서,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한국어해석 거치지 않고 이해되는 문장이 늘어났다. 강의에서 짚어준 전치사도 한 몫했다. 이미지로 이해가 된다.
-긴문장도 핵심만 뽑아서 읽는 것이 수월해졌다.
-결과적 용법, 5형식 구문, 분사구문에서 버벅거림이 있었는데, 잘 넘어간다.
3) 만족감
여행갔다 오고 체력방전으로 쉬느라 40강 완강 못했지만 몇강만 더 들으면 된다. 오랜만에 열심히 듣고 공부해서 스스로 칭찬할 수 있었다.
[5] 이후
1) 복습, 오디오북
배운내용 복습하며 오디오북 듣기하려고 한다. 따라읽기 하려고 했는데 다른 뉴베리 강의 듣고 문장이 짧은 책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여행갔다오고서 영어공부 의욕이 상승했다. 간단한 단어인데 그들이 못알아 듣더라.. 표현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영어말하기 응애수준으로는 허들이 높더라.
2) 윈딕시
홀스 수강하면서 뉴베리 관련 책은 미리 다 구입해 뒀다. 살펴보니 윈딕시 어려운 문장이 없고, 김승규 선생님이 추천한? 책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다음 강의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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