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문장을 한국어로 해석하고 있다. 영어 문장을 접하면, 일단 주어와 동사를 구분하고 맨 뒤부터 거꾸로 살펴나간다. 그러니 문장 하나를 보더라도 앞에서 뒤로, 다시 뒤에서 앞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해석하게 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한 페이지 읽기에도 힘이 들고, 결국 며칠 하다가는 그만두게 된다. ㅇ 쭉 읽어나가다. 김승규 선생님은 문장을 읽고는 앞에서 뒤로 쭉 의미를 이어나가며 앞 뒤 문맥을 살펴주신다. 행동하는 이를말하고 행동을 말하며, 그 이후 상황이나, 장소나, 시간을 계속해서 말한다. 그러면 어느덧 문맥이 머리에 들어오고, 문장을 한국말로 풀이하지 않아도 이해하게 된다. 신기했다. 편안하게 영어문장을 접하는 나를 발견하고, 영어원서도 우리말 책처럼 앞에서 뒤로 쭉쭉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며칠만에 끝나는 원서 읽기가 아닌 오래도록 의미를 그려가며 읽을 수 있을 듯 하다.